
"Life.. " by Critter Carter. 2007.
시간의 야속함에 항상 나만의 욕심을 부린다.
시간은 항상 물처럼 흐름을 알지만., 그 시간을 잡기 위해, 또는 조금만 천천히 흘러주기를 바라는 건 희망사항인
무제한의 바람이다.
어떤 순간, 지금 헤어지면 다시는 못 볼 것만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이제 정말 끝이라는 순간,
마지막 임종의 순간에, 모든 기억들이 얄미운 살랑 바람처럼 일어나, 흘러가버리는 것처럼.
뇌리에 "아 정말 그랬었지," 하는 회상보다는, "이제 클로징의 순간이구나"라는 생각이 더 앞서게 된다.
어쩌면 누구나 그토록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의 몸에 남아있는 체온이 서서히 식어감에서 오는 애달픔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왔던 추억과의 이별에 두려운 것이다.
연인과의 이별에서도. 상황에 따라선 담담하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헤어지자!"라는 충격은 매우 강해서, 예전으로 되돌리기엔 늦어버렸고, 행복했던 기억들도 이젠 눈물로 지우고, 거리에서 어쩌다 문득 마주친다 해도, 별일 없는 듯 지나치자고 서로 "단절" 해버리는 것이다.
나 또한, 학교의 테두리에서,
그곳을 벗어나, 지금껏 학생이라는 태그를 그렇게 띄어버리려고 애를 써온 것이였지만,
정작 그 태그 속에는 내가 지내왔던 학교의 추억들도 함께 이별하는 것임을 비로소 알게 한다.
내게 있어,
누구와의 헤어짐에 충격은 짧은 시간이라도 거대한 물결로 밀려온다.
더욱이 헤어지게 된 그들이, 서로 소통이 가능했던 이들이라면, 단절감은 배가 된다.
내가 만약 간간이 넋이 나가있거나, 하늘에 놓인 구름을 꽤 지긋이 본다면, 아마 그 순간은 밀려온 물결이 바위에 사정없이 철썩이는 순간일 것이다.
어느덧 한 학기가 끝났다.
절반의 강을 또 한 번 건너왔지만, 채울 수없는 향기는 처음 입학하던 그때와, 지금의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아니, 오히려 향은 변색되고, 그토록 사랑했던 풍경들은, 초점 나간 한 장의 사진 속에 아련히 담겨있다.
눈물이 먼저 헤어짐을 이야기한다.
요즘 잦은 술과 말로, 나의 흐느끼는 단절감을 감추려는 건, 마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과 같다.
시간을 붙잡아두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말 늦춰줄 수는 없는 것일까.
어쩌면 피터팬은 활달한 몽상가일지도 모른다.
오늘은 꽤나 슬프네...
모든것의 끝을 경험하기 싫은 건 그저 내 욕심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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