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방속거울" / im8100 / 2006. 8.25.
1.7~80년대에 중동의 석유파동으로 연탄의 수요가 급증하자 강원도 일대의 정선과 사북의 주요탄광은 여러지역에서 몰려드는 노동자와 이주민으로 가득찼다.
사람들은 고되지만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위험한 갱도 안으로 들어갔고, 빈번히 발생하는 사고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떠날수가 없었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은 새로운 자원으로의 대체와 기술에의 발달로 사람들은 연탄이 아닌, 전기와 석유, 가스를 연탄을 대신하여 생활의 연료로 사용하게 되었고.. 결국, 하나둘씩 떠나버린 그곳은 이제는 폐쇠되버린 갱도와 오래전 누군가가 썻을 장구들, 탄가루가 아직도 뒤덮혀 검게베어버린 헬멧들만 나뒹굴었다.
남은이들조차 노동의 휴우증으로 호흡기 질병과, 상처만을 남기고.. 한때의 소박한꿈은. 어느새 힘없는 잿더미속 잔상이 되어 먼지처럼 흩날리게 되었다.
2.
동아리 재등록기간이후 기간내에 접수하지 못함은 결국 동아리의 폐쇄라는 결과로 되돌아 왔다. 예고된 실정이에, 내가 처음 가입했을때와는 분위기가 다름을 알고있었지만..
열정이 식어버린 이곳은, 내게 너무나 깊은 슬픔과 안타까움으로 다가왔다.
나조차도 어찌할수 없는것을 잘알기에.
문에 명시될수조차 없는 간판은, 나에게로 하여금 절로 한숨짓게 한다.
"5월 말까지야. 그 전까지 정리안되면, 임의로 정리할테니 그리 알고.."
"동방 열쇠도 바꾸었으니 용무있으면 복지과로 와."
미등록 이후 찾아본 동방. 어둑어둑하고 음침한 그곳이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오늘은 더더욱 음산하기까지 한다.
먼지쌓인 꿈지와, 회지, 간지, 앨범들.. 기계, 전기분야의 전공서적들.
인철이의 하다만 졸업작품들하며, 행사때 썻던 명찰들까지..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빈박스를 매점에서 구해서 하나둘씩 담기 시작했다.
앨범속 사진의 모습은 즐거웠던 추억들 이지만, 지금보니 빛바랜 앨범속 너덜너덜 해진 페이지 만큼이나 초췌해 보였다.
지금 남은건 앨범 7개와 꿈지 20여권, 간행물 20여권 정도다.
회지 등은 기수별로 모아봤지만. 7기 이전의 기록은 찾을수 없었다.
10년이상된 간행물을 보고있자니, 나또한 학교울타리에 머문지 5년째이지만, 선배들의 자취가 새록새록 그때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지금은 사회의 중역이 되어 제위치에서.. 제몫이상의 힘을 발휘하시는 멋진분들이기에. 그끈을 계속 잊지 못하고 여기서 그만 단절되게함은 그저 송구스럽고 나의 가장 큰 불찰임을 깨닫게 한다.
3.
창밖을 고즈넉이 바라본다.
비가참. 많이도 내린다. 여름이 곧 다가옴을 알리는 비...
시간속 트렌드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함은 무엇인가.
불가부의 한 결과였다고 말하기에, 내 노력의 열정을 의심하지 않으나,
끝까지 지켜낼수 없음의 죄책감만은 좀처럼 떨쳐버릴수 없을것이다.
ps.주희 노란화일과 롤링페이퍼는 내손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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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ri 2007/05/20 12:4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나까지도 측은해지는구나